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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당 과당 차이, 설탕은 몸에서 어떻게 처리될까?

    포도당 과당 차이, 설탕은 몸에서 어떻게 처리될까?

    설탕은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막상 설탕이 몸속에 들어가면 어떻게 처리되는지, 그리고 포도당 과당 차이가 무엇인지 설명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헷갈립니다.

    저도 예전에는 설탕은 그냥 ‘단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혈당, 지방간, 중성지방, 혈관 건강을 하나씩 알아보다 보니 결국 다시 당 이야기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설탕은 우리 몸에서 그대로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소장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나뉜 뒤 서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오늘은 앞으로 이어질 액상과당, 옥수수시럽, 물엿, 올리고당, 꿀, 조청, 메이플시럽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붙어 있는 당입니다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고 서로 다르게 대사되는 과정을 설명한 인포그래픽

    우리가 흔히 설탕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자당(sucrose)입니다.

    자당은 간단하게 말하면

    포도당 1분자 + 과당 1분자

    가 서로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

    설탕을 먹으면 소장에 있는 수크라아제라는 효소가 이 결합을 끊습니다. 그러면 포도당과 과당이 각각 흡수될 수 있는 형태가 됩니다.

    즉 설탕을 먹었다고 해서 설탕이라는 물질이 그대로 혈관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소화 과정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나뉘어 처리되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포도당 과당 차이가 시작됩니다.

    포도당은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포도당은 우리 몸이 매우 익숙하게 사용하는 에너지원입니다.

    밥이나 빵, 국수 등에 들어 있는 전분도 소화 과정을 거치면 결국 상당 부분 포도당으로 분해됩니다.

    포도당이 혈액으로 들어오면 혈당이 올라가고, 췌장은 이에 반응해 인슐린을 분비합니다.

    인슐린은 포도당이 근육과 여러 조직으로 들어가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골격근은 식후 포도당을 처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근육량과 신체 활동이 혈당 관리에서 자주 강조되는 것입니다.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섭취가 지속적으로 소비량보다 많다면 남는 에너지는 체지방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포도당 자체를 ‘몸에 나쁜 물질’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당이 많은 음료나 간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식습관입니다.

    과당은 포도당과 무엇이 다를까?

    과당은 이름 그대로 과일에도 존재하는 당입니다.

    하지만 포도당과 과당은 몸에서 처리되는 방식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포도당은 여러 조직에서 널리 사용되는 반면, 과당은 포도당보다 간에서 처리되는 비중이 높습니다.

    과당은 소장에서 흡수된 뒤 일부는 장에서도 대사되고, 상당 부분은 문맥을 통해 간으로 전달됩니다.

    간에서는 과당을 그대로 지방으로만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과당은

    • 포도당
    • 젖산
    • 글리코겐
    • 에너지원

    등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당은 먹는 즉시 전부 간 지방으로 변한다.”

    라는 설명은 지나치게 단순화한 표현입니다.

    과당을 많이 먹으면 왜 지방간 이야기가 나올까?

    그렇다면 과당과 지방간 이야기는 왜 그렇게 자주 함께 등장할까요?

    핵심은 양과 전체적인 에너지 과잉 상태입니다.

    우리 몸이 이미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도 당을 계속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남는 에너지를 처리해야 합니다.

    특히 많은 양의 과당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고 전체 칼로리 섭취까지 과도한 상황에서는 간의 신생 지방합성(de novo lipogenesis)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신생 지방합성이란 간에서 탄수화물 등의 에너지원으로 새로운 지방을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중성지방 수치와 간 지방 축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도한 첨가당 섭취는 지방간과 고중성지방혈증 같은 대사 문제와 함께 연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당을 조금 먹었다 = 바로 지방간”

    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체 섭취량과 식습관, 체중, 운동량, 개인의 대사 상태를 함께 봐야 합니다.

    과도한 당 섭취가 중성지방과 혈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혈관 플라크 시리즈도 함께 읽어보세요.

    포도당 과당 차이, 한 번에 정리하면

    포도당과 과당의 대사 차이, 통과일과 첨가당 차이를 비교한 인포그래픽

    포도당과 과당의 차이를 아주 쉽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포도당은 여러 조직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에너지원이고 혈당과 인슐린 반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반면 과당은 포도당보다 간에서 처리되는 비중이 높으며, 과도한 섭취가 지속될 경우 간 지방 합성과 중성지방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하나를 무조건 ‘좋은 당’, ‘나쁜 당’으로 나누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전체 섭취량과 섭취 형태입니다.

    과일 속 과당도 걱정해야 할까?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과당이 문제라면 과일도 먹으면 안 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통과일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같은 방식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사과나 베리류 같은 통과일에는 당뿐 아니라 수분,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다양한 식물성 성분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통과일은 씹어 먹어야 합니다.

    씹는 시간과 음식의 부피가 있기 때문에 음료처럼 많은 양의 당을 짧은 시간에 섭취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탄산음료나 일부 과일음료처럼 당이 액체 형태로 들어 있는 식품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많은 양을 섭취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에게 적정량의 통과일을 먹는 것과 당이 많은 음료를 반복해서 마시는 것은 영양학적으로 같은 상황이 아닙니다.

    흰설탕보다 흑설탕이 더 건강할까?

    흑설탕이나 비정제 설탕을 보면 왠지 건강해 보입니다.

    미네랄이 들어 있다는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섭취량에서 흑설탕이나 비정제 설탕에 들어 있는 미네랄의 양은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몸속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당류로 소화되고 흡수됩니다.

    따라서

    “흑설탕이니까 마음 놓고 먹어도 된다.”

    고 생각하는 것은 좋은 기준이 아닙니다.

    조청, 꿀, 메이플시럽 같은 다른 천연 감미료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각 풍미와 성분에 차이는 있지만, 결국 단맛을 내는 당류라는 사실은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탕 대신 무설탕 제품이나 대체감미료를 선택하고 있다면, 무설탕 식품의 성분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함께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하루에 첨가당은 얼마나 먹는 것이 좋을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과 어린이 모두 유리당 섭취를 하루 총 에너지의 10% 미만으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가능하다면 5% 미만으로 낮출 경우 추가적인 건강상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첨가당을 보다 엄격하게 제한할 것을 권고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하루 약 25g 이하,
    남성은 하루 약 36g 이하

    를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첨가당은 통과일이나 우유에 원래 존재하는 당과는 다릅니다.

    식품 제조 과정이나 요리 과정에서 추가된 설탕이나 각종 시럽 등을 의미합니다.

    다만 사람마다 필요한 총열량과 건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 숫자는 절대적인 개인 처방이라기보다 섭취량을 점검하는 참고 기준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40대 이후 단맛을 보는 기준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든다고 갑자기 당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40대 이후에는 사람에 따라 활동량이 줄고 근육량이 감소하거나 내장지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근육은 식후 포도당을 처리하는 중요한 조직이기 때문에 근육량과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은 혈당 관리에서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중년 이후에는 단순히

    “설탕을 먹었다, 안 먹었다”

    만 보는 것보다

    전체 식사량, 단백질과 식이섬유 섭취, 근육량, 운동, 수면, 체중, 첨가당 섭취 빈도

    를 함께 보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결국 문제는 ‘당이라는 이름’ 하나가 아닙니다

    저도 예전에는 건강 정보를 보다 보면 특정 재료 하나를 찾아 피하려고 했습니다.

    설탕이 나쁘다 하면 설탕을 피하고, 액상과당이 나쁘다고 하면 액상과당만 찾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을 공부할수록 중요한 것은 조금 달랐습니다.

    포도당과 과당은 우리 몸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처리되지만, 결국 더 중요한 것은 첨가당을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먹느냐입니다.

    가끔 달콤한 음식을 즐기는 것과 하루에도 여러 번 단 음료와 소스, 과자, 디저트를 통해 첨가당을 섭취하는 것은 전혀 다른 식습관입니다.

    단맛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내가 먹는 음식에 어떤 당이 들어 있는지 알고, 하루 전체 섭취량을 한 번씩 돌아보는 습관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기서 다음 궁금증이 생깁니다.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음료와 가공식품에서 자주 보는 ‘액상과당’은 설탕과 무엇이 다를까요?

    다음 글에서는 액상과당(HFCS), 옥수수시럽, 액상설탕이 정말 같은 것인지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영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당뇨병, 지방간, 고중성지방혈증 등으로 치료받고 있다면 개인의 상태와 복용 약물에 따라 식사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