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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 변비약 먹고 새벽에 화장실 대란… 변비약 부작용은 왜 생길까?

    초콜릿처럼 생긴 변비약을 먹고 새벽에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일을 겪으면서, 변비약 부작용이 생각보다 강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호주에 살 때 제가 좋아했던 약 중 하나가 초콜릿 맛 변비약이었어요.

    정말 초콜릿처럼 생겨서 한 칸씩 잘라 먹는 제품이었는데, 저는 원래 변비가 심한 편은 아니라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서 먹는 양이 줄고 화장실 가는 게 조금 불편할 때 어쩌다 한 번 먹는 정도였죠.

    그런데 제 친구들은 달랐습니다.

    변비가 심해서 이 초콜릿 변비약을 거의 꼬박꼬박 먹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둘이 욕심을 냈습니다.

    “한 칸으론 부족한 것 같은데?”

    둘 다 한 칸 반씩 먹었어요.

    그리고 그날 새벽.

    한 명이 화장실로 뛰어갑니다.

    잠시 후 다른 한 명도 뛰어갑니다.

    다시 첫 번째 친구가 갑니다.

    또 두 번째 친구가 갑니다.

    새벽 내내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난리가 벌어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제가 든 생각은 딱 하나였어요.

    아… 초콜릿처럼 생겨도 약은 약이구나.


    과일로 만든 뉴락스도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호주에서 유명했던 변비 제품 중에는 Nu-Lax라는 과일 페이스트 형태의 제품도 있었습니다.

    검고 끈적한 과일 덩어리처럼 생겨서 먹을 만큼 조금씩 떼어 먹는 제품이었어요.

    저는 변비가 심한 편이 아니라 아주 조금만 먹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화장실을 다녀와도 뭔가 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 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잔변감이 계속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별도로 정리한 글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

    그런데 변비가 심한 친구들은 늘 비슷한 이야기를 했어요.

    “이거 먹으면 화장실 신호 오기 전에 배부터 아파.”

    그런데도 계속 먹었습니다.

    본인들 입장에서는

    “배가 좀 아파도 못 보는 것보다는 낫다”

    였거든요.

    그때는 저도 그냥 과일이 들어 있으니까 비교적 순한 변비 제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런 제품에는 장을 자극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변비약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변비약 종류와 작용 방식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우리가 흔히 ‘변비약’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종류가 여러 가지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장에 수분을 끌어들여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삼투성 완하제, 변의 부피를 늘려 배변을 돕는 ​팽창성 완하제, 그리고 대장 운동을 직접 자극하는 ​자극성 완하제가 있습니다.

    센나나 비사코딜 같은 성분은 자극성 완하제에 해당합니다.

    이런 제품은 장 운동을 빠르게 촉진하기 때문에 효과가 비교적 분명한 대신 사람에 따라 복통이나 경련, 갑작스러운 변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비약 먹었는데 왜 배가 아프지?”라고 느끼는 경우가 있는 것이죠.


    센나 변비약은 언제 효과가 나타날까?

    센나 계열은 먹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약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경구 복용 후 몇 시간이 지나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녁이나 자기 전에 복용하도록 안내되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래서 밤에 먹고 자다가 새벽이나 아침에 갑자기 신호가 오는 경험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장 운동 속도와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작용 시간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제가 호주에서 살 때 친구들이 새벽 내내 화장실을 들락거렸던 것도 이런 자극성 완하제 특유의 강한 장 운동과 관련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변비약 부작용은 왜 생길까? 자극성 완하제의 특징

    센나와 비사코딜 자극성 완하제의 부작용과 주의사항 인포그래픽

    변비가 있다고 해서 자극성 완하제를 습관처럼 계속 늘려 먹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특히 스스로 용량을 계속 올리거나 다이어트 목적으로 반복해서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과도하게 사용하면 설사와 복통뿐 아니라 수분 손실로 인한 탈수나 전해질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변비약을 오래 먹고 있다는 사실 자체보다 왜 계속 변비가 생기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수분 섭취가 부족한지, 식이섬유가 너무 적은지, 운동량이 줄었는지, 복용 중인 약 때문에 변비가 생긴 것은 아닌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이어트할 때 변비가 생기는 이유

    다이어트를 시작한 뒤 갑자기 변비가 심해졌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먹는 양을 크게 줄이면 자연스럽게 장으로 들어오는 음식물의 양도 줄어듭니다.

    여기에 지방이나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까지 부족해지면 변이 단단해지거나 배변 횟수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 중 변비가 생겼다고 곧바로 변비약부터 찾기보다는 다음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물을 충분히 마시는지
    • 채소와 과일, 통곡물 등 식이섬유가 부족하지 않은지
    •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이지 않았는지
    • 활동량이 너무 적지 않은지

    변비약으로 체중이 줄었다면 지방이 빠진 것은 아닙니다

    변비약을 먹고 화장실을 여러 번 다녀온 뒤 체중을 재면 숫자가 줄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체지방이 빠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의 열량은 대부분 소장에서 이미 흡수됩니다.

    대장에서 변과 수분을 많이 배출한다고 해서 이미 흡수된 칼로리가 다시 빠져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변비약을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도 아니고 안전한 방법도 아닙니다.


    이런 변비는 단순히 변비약만 먹고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생기는 변비와 달리 갑자기 배변 습관이 크게 달라졌다면 원인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변비약만 반복해서 먹기보다 진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변비가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질 때
    • 혈변이나 검은색 변이 반복될 때
    •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할 때
    • 심한 복통이나 구토가 동반될 때
    • 평소와 달리 갑자기 배변 습관이 크게 변했을 때

    특히 중년 이후에 이전과 전혀 다른 배변 변화가 새롭게 생겼다면 “원래 변비 체질인가 보다” 하고 오래 넘기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초콜릿이어도 약이고, 과일이어도 약입니다

    먹기 편하게 만들어졌다고 해서 더 많이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천연”, “과일”, “초콜릿 맛”이라는 이미지가 붙어 있다고 해서 약의 작용까지 순한 것은 아닙니다.

    그날 새벽 화장실을 번갈아 뛰어다니던 두 친구를 보면서 확실히 배웠습니다.

    초콜릿이어도 약이고, 과일이어도 약입니다.

    변비약은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표시된 용량과 복용법을 지켜 사용하는 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