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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DL은 정상인데 중성지방이 높다면? ApoB와 small dense LDL 뜻

    LDL은 정상인데 중성지방이 높다면? ApoB와 small dense LDL 뜻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정상 범위에 들어 있으면 일단 안심하게 됩니다. 흔히 LDL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LDL은 정상인데 중성지방이 높게 나왔다면 LDL 수치 하나만 보고 혈관 건강까지 괜찮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복부비만이나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LDL-C와 실제 동맥경화성 입자의 수가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중성지방이 조금 높다는 이유만으로 혈관이 막힐 것처럼 불안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LDL-C와 중성지방, non-HDL 콜레스테롤, 필요하다면 ApoB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오늘은 건강검진표에 적힌 지질 수치들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며, LDL-C가 정상이어도 혈관 위험이 남을 수 있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LDL-C·중성지방·non-HDL-C·ApoB는 무엇이 다를까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혈액 속을 혼자 돌아다닐 수 없습니다. 지단백이라는 작은 운반 입자에 실려 이동합니다.

    건강검진표에 표시되는 지질 관련 수치는 비슷해 보이지만 측정하는 대상은 서로 다릅니다.

    검사 항목무엇을 보여줄까요?
    LDL-CLDL 입자 안에 실려 있는 콜레스테롤의 양
    중성지방(TG)에너지 저장과 운반에 사용되는 지방 성분
    non-HDL-CHDL을 제외한 동맥경화 관련 지단백 속 콜레스테롤의 총량
    ApoB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을 남길 수 있는 동맥경화성 입자의 수를 가늠하는 지표

    LDL-C는 LDL 입자에 실린 콜레스테롤의 양을 보여줍니다. 반면 ApoB는 LDL뿐 아니라 VLDL 잔여입자, IDL, Lp(a) 등 동맥경화에 관여할 수 있는 입자의 수를 가늠하는 데 이용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LDL-C는 정상인데 ApoB가 높게 나오는 이유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LDL-C와 ApoB의 차이는 ‘짐의 양’과 ‘차량 수’입니다

    LDL-C와 ApoB 차이를 화물의 양과 차량 수로 표현한 이미지

    콜레스테롤을 화물에, 지단백 입자를 화물차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 LDL-C는 도로 위 차량들이 싣고 있는 화물의 총량
    • ApoB는 화물을 운반하는 차량의 수

    두 사람이 똑같은 양의 화물을 운반한다고 해도 한 사람은 큰 트럭 몇 대를 이용하고, 다른 사람은 작은 트럭 여러 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의 총량이 같더라도 그것을 나누어 싣고 있는 입자가 많다면 혈관벽과 접촉할 기회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사람에게서는 LDL-C만 확인했을 때보다 ApoB를 함께 측정했을 때 남아 있는 위험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만 ApoB 하나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모두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혈압과 혈당, 흡연, 나이, 신장 기능, 가족력과 이미 발견된 혈관질환 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LDL은 정상인데 중성지방이 높은 이유

    중성지방이 높아지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 술을 자주 또는 많이 마시는 습관
    • 단 음료와 과자 등 첨가당의 과다 섭취
    • 흰쌀밥, 흰빵, 면처럼 정제된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
    • 복부비만과 체중 증가
    • 신체 활동 부족
    • 조절되지 않은 당뇨병
    • 갑상선기능저하증
    • 간질환이나 신장질환
    • 일부 호르몬제·스테로이드·이뇨제 등의 약물
    • 유전적 요인

    중성지방이 많아지면 간은 중성지방을 실어 나르는 VLDL 입자를 더 많이 만들어 내보낼 수 있습니다. 이후 여러 대사 과정을 거치면서 콜레스테롤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크기가 작은 LDL 입자가 많아지는 패턴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경우 LDL 입자에 실린 콜레스테롤의 총량은 정상처럼 보여도, 동맥경화에 관여하는 입자의 수는 예상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LDL-C와 ApoB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이러한 상태를 불일치(discordance)라고 합니다.

    특히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혈관 플라크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보면,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에서 이러한 불일치가 자주 나타나는 이유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
    •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
    •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
    •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
    • 중성지방이 지속적으로 높은 사람

    그렇지만 중성지방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ApoB나 작은 LDL 입자도 반드시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정확한 평가는 실제 검사 결과와 개인의 전체 위험도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small dense LDL은 왜 주목받을까요?

    Small dense LDL(sdLDL)은 이름 그대로 크기가 작고 밀도가 높은 LDL 입자를 말합니다.

    중성지방이 높고 HDL-C가 낮은 대사 이상에서는 작고 조밀한 LDL 입자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입자는 혈액 속에 비교적 오래 머물거나 산화와 변형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어 동맥경화와 연관된 지표로 연구돼 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조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중성지방이 높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sdLDL이 증가한 것은 아니며, sdLDL 수치 하나만으로 혈관 플라크 발생 여부를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sdLDL이 관찰되는 사람은 ApoB 입자 수 증가, 복부비만, 당뇨병, 낮은 HDL-C 등 다른 위험 요인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진료에서는 sdLDL을 직접 측정하기보다 먼저 다음 항목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본 지질검사
    • 중성지방
    • non-HDL-C
    • 혈당과 당화혈색소
    • 필요시 ApoB

    Small dense LDL 검사는 측정 방식이 완전히 통일된 일반 검사는 아니므로 모든 사람이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추가 검사 없이 확인할 수 있는 non-HDL 콜레스테롤

    ApoB 검사를 받지 않았더라도 기존 건강검진 결과를 이용해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non-HDL 콜레스테롤입니다.

    계산 방법은 간단합니다.

    Non-HDL-C = 총콜레스테롤 − HDL-C

    예를 들어 총콜레스테롤이 200mg/dL이고 HDL-C가 50mg/dL이라면 non-HDL-C는 150mg/dL입니다.

    LDL-C가 주로 LDL 속 콜레스테롤을 나타낸다면, non-HDL-C는 LDL뿐 아니라 VLDL과 잔여입자 등 동맥경화에 관여할 수 있는 지단백 속 콜레스테롤을 보다 넓게 포함합니다.

    특히 중성지방이 높거나 당뇨병·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 보조적인 판단 지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non-HDL-C 역시 하나의 절대적인 ‘안전 수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목표치는 다음과 같은 개인의 심혈관 위험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 이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경험했는지
    • 당뇨병이나 만성 콩팥병이 있는지
    • 경동맥 또는 관상동맥 플라크가 확인됐는지
    • 혈압과 흡연 상태는 어떤지
    • 조기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지

    따라서 건강검진표의 참고 범위만 보고 정상과 위험을 이분법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ApoB 검사는 누가 고려할 수 있을까요?

    ApoB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필수 검사는 아닙니다. 기본 지질검사와 개인의 위험도만으로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심장협회는 ApoB 검사가 특히 중성지방이 높거나 대사증후군·당뇨병이 있는 사람의 심혈관 위험을 보다 자세히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료진이 ApoB 측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중성지방이 지속적으로 높은 경우
    •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 복부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 심혈관·신장·대사질환 위험이 함께 있는 경우
    • LDL-C와 non-HDL-C가 목표에 도달했지만 남아 있는 위험을 더 확인해야 하는 경우
    •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위험도가 높은 경우

    ApoB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곧 혈관이 막힌다는 뜻은 아닙니다. 반대로 ApoB가 낮다고 해서 혈압, 혈당, 흡연과 같은 다른 위험 요인을 무시해도 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ApoB는 전체 퍼즐을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검사이지, 혼자서 모든 답을 알려주는 검사는 아닙니다.


    중성지방은 한 번의 결과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중성지방은 최근 식사와 음주, 체중 변화, 혈당 상태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가 평소 예상과 크게 다르다면 다음 사항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검사 전 식사 여부
    • 최근 음주
    • 최근 체중 증가
    • 당뇨병 또는 높은 혈당
    • 갑상선·간·신장 질환
    • 복용 중인 약물이나 호르몬제
    • 일시적인 질병이나 신체 상태

    일반적인 지질검사는 공복 또는 비공복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성지방이 높게 나왔거나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진이 공복 재검을 권할 수 있습니다.

    수치가 한 번 높게 나왔다고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반복해서 높게 나오는데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검사 당시 상황과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성지방이 500mg/dL 이상이라면 췌장염 위험도 확인해야 합니다

    중성지방이 높을 때에는 장기적인 심혈관 위험뿐 아니라 수치가 매우 높은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급성 췌장염도 살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중성지방이 500mg/dL 이상이면 췌장염 예방을 고려한 적극적인 평가와 관리가 필요하며, 1,000mg/dL 이상에서는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500mg/dL을 넘었다고 해서 증상이 없는 모든 사람이 곧바로 응급상황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생활습관만 바꿔보겠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기 위해 의료진과 신속하게 상의해야 합니다.

    특히 심한 윗배 통증이 등으로 퍼지거나 구토가 계속되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중성지방이 높다면 무엇부터 바꿔야 할까요?

    LDL은 정상인데 중성지방이 높을 때 필요한 식사와 운동 관리

    중성지방을 관리하는 방법은 원인과 수치, 동반 질환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는 다음 생활습관을 먼저 점검할 수 있습니다.

    1. 술부터 줄이거나 끊기

    술은 간의 중성지방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중성지방이 매우 높게 나온 사람에게는 단순한 절주가 아니라 금주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첨가당과 정제 탄수화물 줄이기

    탄산음료, 가당 커피, 과자, 디저트처럼 첨가당이 많은 식품을 자주 먹으면 중성지방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흰밥이나 면을 무조건 끊을 필요는 없지만 한 끼 분량을 조절하고, 단백질과 채소를 함께 먹는 방식으로 식사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3. 복부비만과 체중 관리하기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더라도 허리둘레가 늘고 내장지방이 많아지면 인슐린 저항성과 중성지방 상승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재 체중에서 현실적으로 감량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천천히 줄여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4. 규칙적으로 움직이기

    빠르게 걷기와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중성지방 관리와 인슐린 감수성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자신의 체력에 맞는 근력운동을 함께하면 체중과 혈당 관리에도 유리합니다. 이미 플라크를 진단받아 운동이 걱정된다면 [혈관 플라크가 있을 때 안전하게 운동하는 방법]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5. 혈당과 동반 질환 확인하기

    중성지방이 계속 높다면 단순히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라고 생각하기보다 혈당, 당화혈색소, 갑상선 기능, 간과 신장 기능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혈관 플라크가 있다면 목표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경동맥 초음파나 심장 CT에서 플라크가 발견됐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콜레스테롤 목표가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플라크가 발견된 뒤 어느 정도까지 LDL-C를 낮춰야 하는지는 [혈관 플라크가 있을 때의 LDL 목표 수치]에서 위험군별로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의료진은 다음 사항을 종합해 개인의 위험도를 판단합니다.

    • 플라크가 발견된 위치와 정도
    • 혈관이 좁아진 정도
    •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
    • 심근경색·협심증·뇌졸중 병력
    • LDL-C와 non-HDL-C
    • 중성지방과 ApoB
    • 혈압과 혈당
    • 흡연 여부와 가족력
    • 나이와 신장 기능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다면 검사표에 표시된 일반적인 참고 범위보다 더 낮은 LDL-C 목표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LDL-C가 80~90mg/dL 정도로 보기에 높지 않더라도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정 음식이나 영양제만으로 플라크를 지우개처럼 없앨 수는 없습니다.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플라크가 일부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더 중요한 목표는 플라크의 진행을 늦추고 안정화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것입니다.

    복용 중인 스타틴이나 다른 지질강하제를 검사 결과만 보고 임의로 끊거나 건강기능식품으로 바꾸어서는 안 됩니다. 약물의 시작과 변경, 중단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LDL이 정상이어도 중성지방과 ApoB를 함께 보는 이유

    LDL-C는 혈관 건강을 평가하고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치입니다. ApoB가 중요하다고 해서 LDL-C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LDL-C는 입자 속 콜레스테롤의 양을 나타내고, ApoB는 동맥경화성 입자의 수를 가늠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중성지방이 높거나 당뇨병·대사증후군·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에게는 두 수치가 서로 어긋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LDL-C가 정상이라고 무조건 안심하거나, 중성지방이 조금 높다고 곧바로 혈관질환을 단정하는 태도는 모두 피해야 합니다.

    건강검진표를 볼 때는 다음 순서로 확인해 보세요.

    1. LDL-C뿐 아니라 중성지방과 HDL-C도 확인합니다.
    2. 총콜레스테롤에서 HDL-C를 빼 non-HDL-C를 계산합니다.
    3. 혈압·혈당·당화혈색소와 허리둘레를 함께 살펴봅니다.
    4. 중성지방이 반복해서 높다면 원인 질환과 생활습관을 확인합니다.
    5.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 기존 혈관질환이 있다면 ApoB 검사가 필요한지 의료진에게 물어봅니다.

    혈관 건강은 검사표의 숫자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각각의 수치가 무엇을 보여주는지 이해하고 나의 전체 위험도 안에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진료 전에는 검사명과 수치, 복용 중인 약을 정리하고 궁금한 점을 적어 가세요. 질환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불안을 키우기 위한 일이 아니라, 필요한 관리를 놓치지 않기 위한 첫 단계입니다.


    의료 정보 안내

    이 글은 건강정보 제공을 위한 자료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지질 수치의 목표와 약물치료 필요성은 연령, 동반 질환, 심혈관질환 병력 및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성지방이 매우 높거나 혈관 플라크가 확인된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하시고, 복용 중인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변경하지 마세요.

  • 포도당 과당 차이, 설탕은 몸에서 어떻게 처리될까?

    포도당 과당 차이, 설탕은 몸에서 어떻게 처리될까?

    설탕은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막상 설탕이 몸속에 들어가면 어떻게 처리되는지, 그리고 포도당 과당 차이가 무엇인지 설명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헷갈립니다.

    저도 예전에는 설탕은 그냥 ‘단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혈당, 지방간, 중성지방, 혈관 건강을 하나씩 알아보다 보니 결국 다시 당 이야기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설탕은 우리 몸에서 그대로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소장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나뉜 뒤 서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오늘은 앞으로 이어질 액상과당, 옥수수시럽, 물엿, 올리고당, 꿀, 조청, 메이플시럽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붙어 있는 당입니다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고 서로 다르게 대사되는 과정을 설명한 인포그래픽

    우리가 흔히 설탕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자당(sucrose)입니다.

    자당은 간단하게 말하면

    포도당 1분자 + 과당 1분자

    가 서로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

    설탕을 먹으면 소장에 있는 수크라아제라는 효소가 이 결합을 끊습니다. 그러면 포도당과 과당이 각각 흡수될 수 있는 형태가 됩니다.

    즉 설탕을 먹었다고 해서 설탕이라는 물질이 그대로 혈관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소화 과정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나뉘어 처리되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포도당 과당 차이가 시작됩니다.

    포도당은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포도당은 우리 몸이 매우 익숙하게 사용하는 에너지원입니다.

    밥이나 빵, 국수 등에 들어 있는 전분도 소화 과정을 거치면 결국 상당 부분 포도당으로 분해됩니다.

    포도당이 혈액으로 들어오면 혈당이 올라가고, 췌장은 이에 반응해 인슐린을 분비합니다.

    인슐린은 포도당이 근육과 여러 조직으로 들어가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골격근은 식후 포도당을 처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근육량과 신체 활동이 혈당 관리에서 자주 강조되는 것입니다.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섭취가 지속적으로 소비량보다 많다면 남는 에너지는 체지방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포도당 자체를 ‘몸에 나쁜 물질’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당이 많은 음료나 간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식습관입니다.

    과당은 포도당과 무엇이 다를까?

    과당은 이름 그대로 과일에도 존재하는 당입니다.

    하지만 포도당과 과당은 몸에서 처리되는 방식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포도당은 여러 조직에서 널리 사용되는 반면, 과당은 포도당보다 간에서 처리되는 비중이 높습니다.

    과당은 소장에서 흡수된 뒤 일부는 장에서도 대사되고, 상당 부분은 문맥을 통해 간으로 전달됩니다.

    간에서는 과당을 그대로 지방으로만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과당은

    • 포도당
    • 젖산
    • 글리코겐
    • 에너지원

    등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당은 먹는 즉시 전부 간 지방으로 변한다.”

    라는 설명은 지나치게 단순화한 표현입니다.

    과당을 많이 먹으면 왜 지방간 이야기가 나올까?

    그렇다면 과당과 지방간 이야기는 왜 그렇게 자주 함께 등장할까요?

    핵심은 양과 전체적인 에너지 과잉 상태입니다.

    우리 몸이 이미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도 당을 계속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남는 에너지를 처리해야 합니다.

    특히 많은 양의 과당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고 전체 칼로리 섭취까지 과도한 상황에서는 간의 신생 지방합성(de novo lipogenesis)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신생 지방합성이란 간에서 탄수화물 등의 에너지원으로 새로운 지방을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중성지방 수치와 간 지방 축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도한 첨가당 섭취는 지방간과 고중성지방혈증 같은 대사 문제와 함께 연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당을 조금 먹었다 = 바로 지방간”

    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체 섭취량과 식습관, 체중, 운동량, 개인의 대사 상태를 함께 봐야 합니다.

    과도한 당 섭취가 중성지방과 혈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혈관 플라크 시리즈도 함께 읽어보세요.

    포도당 과당 차이, 한 번에 정리하면

    포도당과 과당의 대사 차이, 통과일과 첨가당 차이를 비교한 인포그래픽

    포도당과 과당의 차이를 아주 쉽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포도당은 여러 조직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에너지원이고 혈당과 인슐린 반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반면 과당은 포도당보다 간에서 처리되는 비중이 높으며, 과도한 섭취가 지속될 경우 간 지방 합성과 중성지방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하나를 무조건 ‘좋은 당’, ‘나쁜 당’으로 나누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전체 섭취량과 섭취 형태입니다.

    과일 속 과당도 걱정해야 할까?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과당이 문제라면 과일도 먹으면 안 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통과일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같은 방식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사과나 베리류 같은 통과일에는 당뿐 아니라 수분,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다양한 식물성 성분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통과일은 씹어 먹어야 합니다.

    씹는 시간과 음식의 부피가 있기 때문에 음료처럼 많은 양의 당을 짧은 시간에 섭취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탄산음료나 일부 과일음료처럼 당이 액체 형태로 들어 있는 식품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많은 양을 섭취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에게 적정량의 통과일을 먹는 것과 당이 많은 음료를 반복해서 마시는 것은 영양학적으로 같은 상황이 아닙니다.

    흰설탕보다 흑설탕이 더 건강할까?

    흑설탕이나 비정제 설탕을 보면 왠지 건강해 보입니다.

    미네랄이 들어 있다는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섭취량에서 흑설탕이나 비정제 설탕에 들어 있는 미네랄의 양은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몸속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당류로 소화되고 흡수됩니다.

    따라서

    “흑설탕이니까 마음 놓고 먹어도 된다.”

    고 생각하는 것은 좋은 기준이 아닙니다.

    조청, 꿀, 메이플시럽 같은 다른 천연 감미료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각 풍미와 성분에 차이는 있지만, 결국 단맛을 내는 당류라는 사실은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탕 대신 무설탕 제품이나 대체감미료를 선택하고 있다면, 무설탕 식품의 성분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함께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하루에 첨가당은 얼마나 먹는 것이 좋을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과 어린이 모두 유리당 섭취를 하루 총 에너지의 10% 미만으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가능하다면 5% 미만으로 낮출 경우 추가적인 건강상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첨가당을 보다 엄격하게 제한할 것을 권고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하루 약 25g 이하,
    남성은 하루 약 36g 이하

    를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첨가당은 통과일이나 우유에 원래 존재하는 당과는 다릅니다.

    식품 제조 과정이나 요리 과정에서 추가된 설탕이나 각종 시럽 등을 의미합니다.

    다만 사람마다 필요한 총열량과 건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 숫자는 절대적인 개인 처방이라기보다 섭취량을 점검하는 참고 기준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40대 이후 단맛을 보는 기준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든다고 갑자기 당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40대 이후에는 사람에 따라 활동량이 줄고 근육량이 감소하거나 내장지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근육은 식후 포도당을 처리하는 중요한 조직이기 때문에 근육량과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은 혈당 관리에서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중년 이후에는 단순히

    “설탕을 먹었다, 안 먹었다”

    만 보는 것보다

    전체 식사량, 단백질과 식이섬유 섭취, 근육량, 운동, 수면, 체중, 첨가당 섭취 빈도

    를 함께 보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결국 문제는 ‘당이라는 이름’ 하나가 아닙니다

    저도 예전에는 건강 정보를 보다 보면 특정 재료 하나를 찾아 피하려고 했습니다.

    설탕이 나쁘다 하면 설탕을 피하고, 액상과당이 나쁘다고 하면 액상과당만 찾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을 공부할수록 중요한 것은 조금 달랐습니다.

    포도당과 과당은 우리 몸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처리되지만, 결국 더 중요한 것은 첨가당을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먹느냐입니다.

    가끔 달콤한 음식을 즐기는 것과 하루에도 여러 번 단 음료와 소스, 과자, 디저트를 통해 첨가당을 섭취하는 것은 전혀 다른 식습관입니다.

    단맛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내가 먹는 음식에 어떤 당이 들어 있는지 알고, 하루 전체 섭취량을 한 번씩 돌아보는 습관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기서 다음 궁금증이 생깁니다.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음료와 가공식품에서 자주 보는 ‘액상과당’은 설탕과 무엇이 다를까요?

    다음 글에서는 액상과당(HFCS), 옥수수시럽, 액상설탕이 정말 같은 것인지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영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당뇨병, 지방간, 고중성지방혈증 등으로 치료받고 있다면 개인의 상태와 복용 약물에 따라 식사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