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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화란 무엇일까? 설탕 한 달 끊으면 칙칙한 피부가 맑아질까

    당화란 무엇일까? 설탕 한 달 끊으면 칙칙한 피부가 맑아질까

    며칠 전에도 인스타그램 릴스를 넘기다가 비슷한 이야기를 또 봤습니다.

    “설탕을 딱 한 달만 끊어보세요. 칙칙했던 얼굴이 뽀얘지고 피부에 윤기가 흐릅니다.”

    몇 년 전부터 건강·뷰티 영상을 볼 때마다 이런 이야기가 꼭 한 번씩 나왔습니다. 누렇고 생기 없는 피부는 ‘당화’ 때문이라는 설명도 빠지지 않았고요.

    그런 영상을 계속 보다 보니 저도 거울을 볼 때마다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놈의 칙칙한 피부, 혹시 정말 설탕 때문일까?’

    그래서 오늘은 당화란 무엇인지, 당화가 실제로 피부 노화에 관여하는지, 설탕을 한 달 끊으면 정말 피부가 맑아지는지 하나씩 알아보려고 합니다.

    설탕만 끊으면 피부가 뽀얘진다는 이야기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와 SNS에는 비슷한 주장이 꾸준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설탕을 끊으면 피부가 맑아지고, 누런 얼굴은 당화 때문이며, 설탕을 많이 먹으면 콜라겐이 굳어 피부가 가죽처럼 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단 음식을 먹으면 피가 끈적해진다거나 항당화 영양제와 화장품으로 당독소를 없앨 수 있다는 말까지 더해지면 은근히 불안해집니다.

    핵심 정리

    하지만 이런 주장이 전부 틀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표현 그대로 모두 사실인 것도 아닙니다.

    당화가 피부 노화에 관여하는 것은 맞지만, 칙칙한 피부의 원인을 모두 당화로 설명하거나 설탕을 잠깐 끊으면 이미 생긴 당화가 사라진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에 가깝습니다.

    당화란 대체 무엇일까

    당화란 포도당이나 과당 같은 당이 효소의 도움 없이 단백질이나 지방과 반응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음식을 굽거나 볶을 때 표면이 갈색으로 변하는 마이야르 반응과 비슷한 화학반응이 몸속에서도 서서히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당이 단백질에 처음 붙으면 불안정한 상태가 됐다가 좀 더 안정적인 화합물로 바뀝니다. 이 상태가 오랫동안 여러 반응을 거치면 되돌리기 어려운 최종당화산물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영어로 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 줄여서 AGEs라고 부릅니다.

    용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화는 당과 단백질 등이 반응하는 과정이고, AGEs는 그 반응을 거쳐 만들어진 여러 최종당화산물을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당독소’는 AGEs를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부르는 표현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AGEs를 단순한 독이나 노폐물 하나로 생각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구조와 성질이 서로 다른 여러 물질을 묶어 부르는 이름에 가깝습니다.

    당화는 설탕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특별한 현상도 아닙니다. 정상적인 대사와 노화 과정에서도 누구에게나 서서히 일어납니다. 다만 혈당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거나 산화 스트레스가 큰 환경에서는 AGEs 생성과 축적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당화가 일어나기 전에 우리가 먹은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나뉘어 몸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인 포도당과 과당 차이, 설탕은 몸에서 어떻게 처리될까?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화가 콜라겐에 만드는 변화

    정상적인 콜라겐 섬유와 AGEs 교차결합으로 뻣뻣해진 콜라겐을 비교한 피부 당화 이미지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은 다른 단백질보다 비교적 오래 유지됩니다. 그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 당화의 영향을 축적해서 받을 수 있습니다.

    일부 AGEs는 콜라겐 섬유 사이에 원래 없던 교차결합을 만들 수 있습니다. 탄력 있게 움직여야 할 고무줄이 여기저기 붙어 뻣뻣해지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당화된 콜라겐은 유연성이 떨어지고 정상적으로 분해되고 교체되는 과정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오랫동안 쌓이면 피부 탄력 저하와 주름, 회복력 감소 등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의

    다만 유튜브에서 자주 듣는 “피부가 가죽처럼 굳는다”는 말은 콜라겐의 경직을 강하게 전달하려는 비유일 뿐 정확한 의학 표현은 아닙니다.

    당화가 피부 노화에 관여한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피부 전체가 딱딱하게 굳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관리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칙칙하고 누런 얼굴, 정말 당화 때문일까

    FAQ

    AGEs가 피부의 누런빛이나 노화된 외관에 일부 관여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당화가 멜라닌을 직접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며, 거울로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피부에 당화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연구에서는 피부 자가형광이라는 방법을 이용해 조직의 AGEs 축적 정도를 간접적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피부 자가형광 검사는 형광 특성을 지닌 일부 AGEs와 관련 물질에서 나오는 빛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모든 AGEs를 직접 측정하거나 얼굴이 얼마나 하얗고 누런지를 판정하는 미백 검사는 아닙니다.

    사실 40대 이후 피부가 칙칙해 보이는 데에는 당화 외에도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자외선으로 생긴 색소침착, 피부 건조와 각질, 수면 부족과 피로, 흡연, 폐경 전후 호르몬 변화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같은 건강 문제도 안색 변화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같은 얼굴도 조명과 피부 수분도, 붓기, 생리주기, 수면 상태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보입니다.

    따라서 얼굴이 누렇거나 칙칙하다는 이유만으로 “내 피부에 당독소가 쌓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설탕을 한 달 끊으면 피부가 정말 맑아질까

    FAQ

    이번 글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현재까지 건강한 성인이 첨가당을 한 달 줄였을 때 피부 속 AGEs가 감소하고 피부색이 밝아졌다는 사실을 직접 입증한 신뢰도 높은 임상시험 근거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렇다고 한 달 동안 첨가당을 줄여보는 것이 아무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첨가당과 단 음료를 줄이는 과정에서 전체 섭취 열량이나 야식이 줄고, 식단과 수면 습관이 함께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붓기나 피지, 트러블, 체중과 수분 상태에 영향을 주면 얼굴이 전보다 맑아 보일 가능성은 있습니다.

    주의

    하지만 한 달 뒤 피부가 좋아 보인다고 해서 그 이유를 모두 “당독소가 빠졌다”거나 “당화된 콜라겐이 복구됐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붓기와 수분 상태, 피지, 수면, 체중 등 여러 변화가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피부가 밝아 보이는 것과 피부 속에 이미 형성된 AGEs가 제거되는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포도당·과당·과일을 같은 당으로 봐도 될까

    FAQ

    시험관 실험에서는 과당이 포도당보다 단백질과 더 쉽게 반응해 당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관에서 나타난 차이를 사람의 실제 식생활에 숫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먹은 당은 소화와 흡수, 간 대사, 호르몬 조절 등 여러 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비교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와 통과일도 같은 ‘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통과일

    통과일에는 식이섬유가 있고 씹어서 먹기 때문에 음료보다 섭취 속도와 양이 달라집니다. 비타민과 폴리페놀 같은 여러 영양소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같은 과일이라도 통으로 먹을 때와 주스로 마실 때 몸이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밥과 고구마, 우유, 과일까지 모두 끊는 극단적인 무당 식단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탄수화물을 없애기보다는 가당 음료와 시럽 커피, 첨가당이 많은 디저트처럼 줄였을 때 이점이 큰 식품부터 살펴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피가 끈적해진다”는 표현은 맞을까

    FAQ

    혈당이 오랜 기간 높게 유지되는 것이 혈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 음식을 한 번 먹자마자 피가 시럽처럼 끈적해진다는 표현은 실제 몸속 변화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말에 가깝습니다.

    지속적인 고혈당은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혈관 내피 기능 저하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당뇨병성 혈관 합병증 위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 음식을 한 번 먹었다는 사실보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랫동안 반복되는지입니다.

    과당이 간에서 처리되면서 지방간과 중성지방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이전 글인 과당과 지방간의 관계|간 대사·중성지방 쉽게 정리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현실적으로 당화 부담을 줄이는 방법

    당화를 줄이기 위해 모든 탄수화물을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랫동안 실천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나씩 바꾸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가당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시럽이 많이 들어간 달콤한 커피입니다. 액체로 마시는 당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습관적으로 먹는 디저트의 횟수를 조금씩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것이 먹고 싶은 날 무조건 참기보다 매일 먹던 것을 일주일에 몇 번으로 줄여보는 편이 오래 유지하기 쉽습니다.

    과일은 주스보다 통으로 먹고, 단백질과 채소, 적당량의 통곡물을 포함해 균형 있게 식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먹고 밥을 나중에 먹는 순서는 일부 사람의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당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식후 가볍게 걷거나 규칙적으로 근력운동을 하는 것도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충분한 수면과 자외선 차단 역시 피부 노화를 관리할 때 빠뜨릴 수 없습니다.

    조리할 때는 굽거나 튀기는 방법만 반복하기보다 삶기와 찌기, 국이나 조림 같은 습열 조리를 적절히 섞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카르노신, 벤포티아민, 비타민C 등이 들어간 이른바 항당화 영양제나 화장품도 보입니다.

    주의

    일부 성분은 시험관이나 제한적인 연구에서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이미 쌓인 AGEs를 없애거나 당화된 피부 콜라겐을 되돌린다고 광고한다면 사람 대상 근거가 충분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직접 시험해보고 싶다면

    한 달 동안 모든 당을 끊기보다 ‘첨가당 줄이기 실험’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줄여볼 식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당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 시럽이 들어간 커피
    • 습관적으로 먹는 과자·케이크·아이스크림
    • 단맛이 강한 빵
    • 달콤한 소스와 잦은 야식

    반대로 적당량의 밥과 통곡물, 감자와 고구마, 통과일, 무가당 유제품, 단백질과 채소까지 모두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변화를 기록하고 싶다면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조명에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민낯 사진을 찍어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피부톤만 비교하지 말고 수면 시간과 생리주기, 붓기, 건조함, 트러블 상태도 함께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한 달 뒤 얼굴이 달라 보일 때 어떤 요인이 함께 변했는지 조금 더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 달 동안 느낄 수 있는 변화는 다음과 같이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비교
    한 달 후 느낄 수 있는 변화함께 살펴볼 요인
    얼굴이 덜 부어 보임야식·가당 음료·전체 식사량 변화
    트러블이 줄어든 느낌고혈당부하 식품 감소, 피지와 피부 관리 변화
    생기가 도는 느낌수면·수분 섭취·식단·활동량 변화
    안색이 밝아 보임붓기·건조함·각질·조명·컨디션 등 복합 요인
    주의

    한 달 동안 얼굴이 달라 보이더라도 그 원인을 ‘당독소가 빠졌다’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식사와 수면, 붓기, 수분 상태 등 생활습관 전반의 변화가 함께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화는 줄일 수 있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 정리

    정리하면 당화란 정상적인 대사와 노화 과정에서도 일어나는 반응이며, 장기간 과도하게 축적되면 피부 콜라겐의 유연성과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화가 칙칙한 얼굴의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얼굴이 누렇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피부 속 당독소를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한 달 동안 첨가당을 줄여보는 것은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피부가 맑아 보인다고 해서 그 결과를 모두 AGEs 제거 효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설탕이나 탄수화물을 무조건 두려워하기보다 매일 마시던 가당 음료를 줄이고, 반복되던 디저트 습관을 조금씩 조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충분합니다.

    피부가 단기간에 하얘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런 작은 변화는 전체적인 식사의 질과 혈당 관리에는 더 나은 방향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과일의 당은 괜찮을까? 통과일·주스·말린 과일 비교’라는 주제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같은 과일이라도 먹는 형태에 따라 무엇이 달라지는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참고한 자료

    이 글은 피부 당화와 최종당화산물(AGEs)의 작용을 정리한 Gkogkolou와 Böhm의 피부 노화 연구 리뷰, 설탕과 피부 노화의 관계를 다룬 Danby의 피부과학 리뷰, 식단과 피부 당화를 검토한 Nguyen과 Katta의 연구 리뷰, 조리법에 따른 식이성 AGEs 함량을 조사한 Uribarri 연구진의 논문을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건강한 성인이 첨가당을 한 달 줄였을 때 피부 속 AGEs가 감소하고 피부색이 밝아진다는 사실을 직접 입증한 임상 근거는 제한적입니다.

  • 액상과당 옥수수시럽 차이 정리|HFCS는 설탕보다 더 나쁠까?

    액상과당 옥수수시럽 차이 정리|HFCS는 설탕보다 더 나쁠까?

    얼마 전 오랜만에 맥도날드 브렉퍼스트를 먹다가 핫케이크 시럽 포장을 유심히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이 시럽을 그냥 메이플시럽이라고 생각했는데, 원재료명을 들여다보니 제가 생각했던 100% 메이플시럽과는 다른 제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액상과당 옥수수시럽 차이를 중심으로, HFCS와 설탕은 무엇이 다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물론 원재료 구성은 국가와 판매 시점, 제품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성분은 실제 제품의 표시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라벨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옥수수시럽이 액상과당인가?”

    그리고 하나를 찾아보기 시작하니 액상과당, 액상설탕, 포도당과당액당처럼 비슷하게 들리는 이름들이 계속 등장했습니다.

    지난 글 「포도당 과당 차이, 설탕은 몸에서 어떻게 처리될까?」에서는 우리가 먹은 설탕이 몸속에서 어떻게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그다음 이야기로 옥수수시럽과 액상과당의 차이, 그리고 흔히 이야기하는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훨씬 나쁘다”는 말이 사실인지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액상과당 옥수수시럽 차이, 같은 말일까?

    액상과당 옥수수시럽 차이와 액상설탕 설탕 비교표

    결론부터 말하면 옥수수시럽과 액상과당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옥수수시럽(corn syrup)은 옥수수 전분을 분해해 만든 포도당 중심의 시럽입니다.

    반면 고과당 옥수수시럽(HFCS, High-Fructose Corn Syrup)은 이렇게 만든 포도당 중심의 시럽에 추가적인 효소 처리를 해 포도당 일부를 과당으로 전환한 감미료입니다.

    쉽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옥수수 전분 → 포도당 중심 옥수수시럽 → 포도당 일부를 과당으로 전환 → HFCS

    같은 옥수수에서 만들어지고 이름도 비슷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지만, 실제 들어 있는 당의 구성은 다릅니다.

    HFCS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옥수수에는 전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 전분을 효소 등을 이용해 작은 당으로 분해하면 포도당을 중심으로 하는 시럽이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포도당 이성화효소(glucose isomerase)를 이용하면 포도당 일부가 과당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HFCS입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형태가 HFCS-42와 HFCS-55입니다.

    HFCS-42는 전체 당 가운데 과당 비율이 약 42%인 형태이고, HFCS-55는 과당 비율이 약 55%인 형태입니다.

    HFCS-42는 가공식품이나 제과·제빵 등에 사용될 수 있고, HFCS-55는 단맛 특성 때문에 음료 등에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제품에 따라 사용되는 감미료와 조성은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섭취 여부를 확인하려면 원재료명을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설탕과 HFCS는 무엇이 다를까?

    설탕의 정식 명칭은 자당(sucrose)​입니다.

    자당은 포도당 한 분자와 과당 한 분자가 서로 결합해 있는 이당류입니다.

    반면 HFCS에서는 포도당과 과당이 서로 결합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한동안 이런 이야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설탕은 먼저 분해해야 하지만 HFCS는 이미 분리되어 있으니 훨씬 빨리 흡수되고 더 해롭다.”

    하지만 우리 소장에는 자당을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하는 수크라아제(sucrase)​라는 효소가 있습니다.

    설탕을 섭취하면 이 효소에 의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된 뒤 흡수됩니다. 『설탕이 소장에서 어떻게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는지 궁금하시다면, 지난 글 ‘포도당 과당 차이, 설탕은 몸에서 어떻게 처리될까?’도 함께 보시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즉 구조적인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이것만으로 HFCS가 설탕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정말 더 나쁠까?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할 것 같습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거의 1:1 비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HFCS-55 역시 이름 그대로 과당이 약 55%이고 나머지 대부분이 포도당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표적인 설탕과 HFCS 제품의 포도당·과당 구성 비율은 생각보다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두 감미료의 화학적 구조가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비슷한 양과 열량을 섭취하는 조건에서 HFCS만 특별히 설탕보다 훨씬 더 해롭다고 단정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럼 액상과당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의 이름보다는 전체 섭취량과 섭취 빈도입니다.

    설탕이든 HFCS든 당이 많이 들어간 음료나 가공식품을 반복해서 많이 섭취하면 전체 열량과 당 섭취량이 증가하기 쉽습니다.

    장기간 이런 식습관이 이어지면 체중 증가, 중성지방 상승, 지방간과 대사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탕은 괜찮고 액상과당만 나쁘다.”

    또는 반대로

    “설탕과 비슷하니까 액상과당은 마음껏 먹어도 된다.”

    둘 다 지나치게 단순한 해석입니다.

    그런데 왜 액상과당이 특히 나쁘다는 이미지가 생겼을까?

    HFCS가 많이 사용되는 식품을 떠올려보면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탄산음료, 달콤한 음료, 디저트, 소스 등 우리가 쉽게 많은 양을 먹거나 마실 수 있는 가공식품에 HFCS가 사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음료는 씹지 않고 빠르게 마실 수 있습니다.

    음료 한 캔이나 한 병을 마시는 동안 생각보다 많은 양의 당을 한꺼번에 섭취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HFCS 자체만을 떼어놓고 볼 것이 아니라 HFCS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어떤 형태로 얼마나 자주 섭취하느냐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왜 식품에는 액상 형태의 당을 사용할까?

    액체 형태의 감미료는 식품 제조 과정에서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이미 액체 상태이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다루기 편하고, 음료나 소스 등에 균일하게 섞기도 쉽습니다.

    제품에 따라 수분 유지나 질감, 단맛 조절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지역과 원료 가격에 따라서는 경제성도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그래서 액상 형태의 감미료가 사용된다고 해서 그 자체만으로 식품이 반드시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결국 확인해야 할 것은 전체 제품의 당 함량과 섭취량입니다.

    액상설탕·액상과당·옥수수시럽은 어떻게 다를까?

    이름이 비슷해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구분특징
    설탕(자당)포도당과 과당이 결합된 형태
    옥수수시럽옥수수 전분을 분해해 만든 포도당 중심 시럽
    고과당 옥수수시럽(HFCS)옥수수시럽의 포도당 일부를 과당으로 전환한 감미료
    액상 형태의 당류 제품제품마다 사용된 당과 조성이 다를 수 있어 원재료명 확인이 필요

    특히 국내 식품 라벨에서는 비슷한 이름의 당류 원료가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액상’이라는 단어 하나만 보고 모두 HFCS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제품마다 실제 원재료와 당의 구성이 다를 수 있으므로 원재료명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메이플시럽과 메이플 맛 시럽도 확인해보세요

    제가 이 글을 찾아보기 시작한 계기도 바로 핫케이크 시럽이었습니다.

    100% 메이플시럽은 단풍나무 수액을 농축해 만든 식품입니다.

    반면 팬케이크 시럽이나 메이플 향을 강조한 가공 시럽 중에는 다른 종류의 당류를 주원료로 사용하고 메이플 향이나 기타 성분을 더한 제품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 앞면에 단풍잎 그림이 있거나 ‘메이플’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고 해서 반드시 100% 메이플시럽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궁금하다면 뒷면 원재료명에서 메이플시럽 또는 단풍나무 수액이 실제로 얼마나 사용되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팬케이크 시럽을 볼 때 제품 앞면보다 뒤쪽 라벨을 먼저 살펴보게 될 것 같습니다.

    당류 라벨에서는 무엇을 봐야 할까?

    액상과당 옥수수시럽 차이를 성분표와 영양성분표에서 확인하는 방법

    당을 줄이고 싶다면 특정한 성분 이름 하나만 찾는 것보다 두 가지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는 원재료명입니다.

    여기에 설탕, 시럽류, 과당류 등 어떤 종류의 당이 사용됐는지 표시됩니다.

    두 번째는 영양성분표의 당류 함량입니다.

    같은 종류의 감미료를 사용했더라도 제품마다 실제 들어 있는 당의 양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음료처럼 많은 양을 빠르게 섭취하기 쉬운 제품은 한 병 또는 한 캔 전체를 마셨을 때 당류를 몇 g 섭취하게 되는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WHO의 당 섭취 권고는 어떻게 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과 어린이 모두 유리당(free sugars) 섭취를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미만으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5% 미만으로 더 줄이면 추가적인 건강상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루 2,000kcal를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10%는 약 50g,
    5%는 약 25g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WHO가 말하는 유리당입니다.

    음식에 따로 첨가한 설탕뿐 아니라 꿀, 시럽, 과일주스 등에 존재하는 당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설탕 대신 꿀이나 메이플시럽을 사용한다고 해서 당 섭취량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료와 맛, 미량 성분에는 차이가 있지만 감미료는 결국 전체 섭취량을 함께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당의 이름보다 섭취량입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옥수수시럽과 액상과당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옥수수시럽은 포도당 중심의 시럽이고, HFCS는 그 포도당 일부를 과당으로 바꿔 만든 감미료입니다.

    설탕과 HFCS 역시 구조는 다르지만, 대표적인 제품의 포도당과 과당 비율은 생각보다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근거만으로 HFCS가 같은 열량의 설탕보다 몇 배 더 위험한 특별한 독성 물질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설탕이나 HFCS를 마음껏 섭취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달콤한 음료와 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하루 당 섭취량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 감미료 하나를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식품 라벨에서 무슨 당이 들어 있는지, 그리고 실제 당류가 몇 g인지​를 함께 확인하는 방법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맥도날드 핫케이크 시럽 뒷면을 보지 않았다면 옥수수시럽과 액상과당의 차이를 이렇게까지 찾아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가끔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의 작은 라벨 하나가 꽤 재미있는 공부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한국 요리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엿·조청·올리고당은 무엇이 다르고, 설탕이나 액상과당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 포도당 과당 차이, 설탕은 몸에서 어떻게 처리될까?

    포도당 과당 차이, 설탕은 몸에서 어떻게 처리될까?

    설탕은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막상 설탕이 몸속에 들어가면 어떻게 처리되는지, 그리고 포도당 과당 차이가 무엇인지 설명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헷갈립니다.

    저도 예전에는 설탕은 그냥 ‘단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혈당, 지방간, 중성지방, 혈관 건강을 하나씩 알아보다 보니 결국 다시 당 이야기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설탕은 우리 몸에서 그대로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소장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나뉜 뒤 서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오늘은 앞으로 이어질 액상과당, 옥수수시럽, 물엿, 올리고당, 꿀, 조청, 메이플시럽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붙어 있는 당입니다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고 서로 다르게 대사되는 과정을 설명한 인포그래픽

    우리가 흔히 설탕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자당(sucrose)입니다.

    자당은 간단하게 말하면

    포도당 1분자 + 과당 1분자

    가 서로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

    설탕을 먹으면 소장에 있는 수크라아제라는 효소가 이 결합을 끊습니다. 그러면 포도당과 과당이 각각 흡수될 수 있는 형태가 됩니다.

    즉 설탕을 먹었다고 해서 설탕이라는 물질이 그대로 혈관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소화 과정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나뉘어 처리되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포도당 과당 차이가 시작됩니다.

    포도당은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포도당은 우리 몸이 매우 익숙하게 사용하는 에너지원입니다.

    밥이나 빵, 국수 등에 들어 있는 전분도 소화 과정을 거치면 결국 상당 부분 포도당으로 분해됩니다.

    포도당이 혈액으로 들어오면 혈당이 올라가고, 췌장은 이에 반응해 인슐린을 분비합니다.

    인슐린은 포도당이 근육과 여러 조직으로 들어가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골격근은 식후 포도당을 처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근육량과 신체 활동이 혈당 관리에서 자주 강조되는 것입니다.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섭취가 지속적으로 소비량보다 많다면 남는 에너지는 체지방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포도당 자체를 ‘몸에 나쁜 물질’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당이 많은 음료나 간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식습관입니다.

    과당은 포도당과 무엇이 다를까?

    과당은 이름 그대로 과일에도 존재하는 당입니다.

    하지만 포도당과 과당은 몸에서 처리되는 방식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포도당은 여러 조직에서 널리 사용되는 반면, 과당은 포도당보다 간에서 처리되는 비중이 높습니다.

    과당은 소장에서 흡수된 뒤 일부는 장에서도 대사되고, 상당 부분은 문맥을 통해 간으로 전달됩니다.

    간에서는 과당을 그대로 지방으로만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과당은

    • 포도당
    • 젖산
    • 글리코겐
    • 에너지원

    등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당은 먹는 즉시 전부 간 지방으로 변한다.”

    라는 설명은 지나치게 단순화한 표현입니다.

    과당을 많이 먹으면 왜 지방간 이야기가 나올까?

    그렇다면 과당과 지방간 이야기는 왜 그렇게 자주 함께 등장할까요?

    핵심은 양과 전체적인 에너지 과잉 상태입니다.

    우리 몸이 이미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도 당을 계속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남는 에너지를 처리해야 합니다.

    특히 많은 양의 과당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고 전체 칼로리 섭취까지 과도한 상황에서는 간의 신생 지방합성(de novo lipogenesis)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신생 지방합성이란 간에서 탄수화물 등의 에너지원으로 새로운 지방을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중성지방 수치와 간 지방 축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도한 첨가당 섭취는 지방간과 고중성지방혈증 같은 대사 문제와 함께 연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당을 조금 먹었다 = 바로 지방간”

    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체 섭취량과 식습관, 체중, 운동량, 개인의 대사 상태를 함께 봐야 합니다.

    과도한 당 섭취가 중성지방과 혈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혈관 플라크 시리즈도 함께 읽어보세요.

    포도당 과당 차이, 한 번에 정리하면

    포도당과 과당의 대사 차이, 통과일과 첨가당 차이를 비교한 인포그래픽

    포도당과 과당의 차이를 아주 쉽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포도당은 여러 조직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에너지원이고 혈당과 인슐린 반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반면 과당은 포도당보다 간에서 처리되는 비중이 높으며, 과도한 섭취가 지속될 경우 간 지방 합성과 중성지방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하나를 무조건 ‘좋은 당’, ‘나쁜 당’으로 나누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전체 섭취량과 섭취 형태입니다.

    과일 속 과당도 걱정해야 할까?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과당이 문제라면 과일도 먹으면 안 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통과일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같은 방식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사과나 베리류 같은 통과일에는 당뿐 아니라 수분,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다양한 식물성 성분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통과일은 씹어 먹어야 합니다.

    씹는 시간과 음식의 부피가 있기 때문에 음료처럼 많은 양의 당을 짧은 시간에 섭취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탄산음료나 일부 과일음료처럼 당이 액체 형태로 들어 있는 식품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많은 양을 섭취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에게 적정량의 통과일을 먹는 것과 당이 많은 음료를 반복해서 마시는 것은 영양학적으로 같은 상황이 아닙니다.

    흰설탕보다 흑설탕이 더 건강할까?

    흑설탕이나 비정제 설탕을 보면 왠지 건강해 보입니다.

    미네랄이 들어 있다는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섭취량에서 흑설탕이나 비정제 설탕에 들어 있는 미네랄의 양은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몸속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당류로 소화되고 흡수됩니다.

    따라서

    “흑설탕이니까 마음 놓고 먹어도 된다.”

    고 생각하는 것은 좋은 기준이 아닙니다.

    조청, 꿀, 메이플시럽 같은 다른 천연 감미료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각 풍미와 성분에 차이는 있지만, 결국 단맛을 내는 당류라는 사실은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탕 대신 무설탕 제품이나 대체감미료를 선택하고 있다면, 무설탕 식품의 성분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함께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하루에 첨가당은 얼마나 먹는 것이 좋을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과 어린이 모두 유리당 섭취를 하루 총 에너지의 10% 미만으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가능하다면 5% 미만으로 낮출 경우 추가적인 건강상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첨가당을 보다 엄격하게 제한할 것을 권고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하루 약 25g 이하,
    남성은 하루 약 36g 이하

    를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첨가당은 통과일이나 우유에 원래 존재하는 당과는 다릅니다.

    식품 제조 과정이나 요리 과정에서 추가된 설탕이나 각종 시럽 등을 의미합니다.

    다만 사람마다 필요한 총열량과 건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 숫자는 절대적인 개인 처방이라기보다 섭취량을 점검하는 참고 기준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40대 이후 단맛을 보는 기준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든다고 갑자기 당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40대 이후에는 사람에 따라 활동량이 줄고 근육량이 감소하거나 내장지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근육은 식후 포도당을 처리하는 중요한 조직이기 때문에 근육량과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은 혈당 관리에서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중년 이후에는 단순히

    “설탕을 먹었다, 안 먹었다”

    만 보는 것보다

    전체 식사량, 단백질과 식이섬유 섭취, 근육량, 운동, 수면, 체중, 첨가당 섭취 빈도

    를 함께 보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결국 문제는 ‘당이라는 이름’ 하나가 아닙니다

    저도 예전에는 건강 정보를 보다 보면 특정 재료 하나를 찾아 피하려고 했습니다.

    설탕이 나쁘다 하면 설탕을 피하고, 액상과당이 나쁘다고 하면 액상과당만 찾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을 공부할수록 중요한 것은 조금 달랐습니다.

    포도당과 과당은 우리 몸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처리되지만, 결국 더 중요한 것은 첨가당을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먹느냐입니다.

    가끔 달콤한 음식을 즐기는 것과 하루에도 여러 번 단 음료와 소스, 과자, 디저트를 통해 첨가당을 섭취하는 것은 전혀 다른 식습관입니다.

    단맛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내가 먹는 음식에 어떤 당이 들어 있는지 알고, 하루 전체 섭취량을 한 번씩 돌아보는 습관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기서 다음 궁금증이 생깁니다.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음료와 가공식품에서 자주 보는 ‘액상과당’은 설탕과 무엇이 다를까요?

    다음 글에서는 액상과당(HFCS), 옥수수시럽, 액상설탕이 정말 같은 것인지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영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당뇨병, 지방간, 고중성지방혈증 등으로 치료받고 있다면 개인의 상태와 복용 약물에 따라 식사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