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피부 관리를 꽤 오래 해온 편입니다.
집에도 이런저런 홈케어 기기가 있고, 앰플이나 화장품도 관심 있게 찾아봅니다. 고주파 관리도 하고, 시간이 나면 팩도 하고요.
그런데 40대 후반이 되고 나니 한 가지는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피부는 피부만 관리한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바르고 열심히 관리해도 잠을 제대로 못 잔 날, 며칠 운동을 쉬고 몸이 무거운 날, 식사를 대충 넘긴 날에는 얼굴부터 달라 보입니다.
반대로 특별한 피부 관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잘 먹고, 몸을 움직이고, 푹 잔 다음 날에는 피부 컨디션이 의외로 괜찮을 때가 있습니다.
40대 이후에는 피부도 몸의 상태를 꽤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 아닐까요.
40대 이후 피부가 예전과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젊을 때는 조금 무리해도 회복이 빨랐습니다.
밤늦게 자고 다음 날 피곤해도 며칠 지나면 얼굴이 돌아왔고, 피부가 건조하면 화장품을 조금 더 바르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변화는 한 가지 이유로만 설명하기 어려워집니다.
호르몬의 변화, 수면 부족, 근육량 감소, 식사의 질, 자외선 노출,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40대 후반부터는 피부가 얇아지고 건조함이 심해졌다고 느끼는 여성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잘 맞던 화장품이 갑자기 자극적으로 느껴지거나, 아무리 보습제를 발라도 금세 당기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럴 때 저는 무조건 더 비싼 화장품을 찾기 전에 요즘 내 몸 상태가 어땠는지 먼저 생각해보게 됩니다.
운동을 하고 나면 얼굴이 달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저는 운동선수도 아니고 매일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집에서 30~40분 정도 운동 영상을 따라 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속도를 낮춰 천천히 움직입니다.
그런데 꾸준히 몸을 움직이다 보면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운동을 하고 땀을 조금 흘린 날에는 얼굴빛이 평소보다 생기 있어 보일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운동 한 번으로 피부가 갑자기 좋아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중요한 습관이고, 결국 피부 역시 우리 몸의 일부입니다.
40대 이후 피부를 생각할 때 운동과 근육 이야기를 빼놓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피부에 바르는 것만 계속 늘리는 방식에는 어느 순간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백질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피부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최근 저는 근육과 단백질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40대 이후 근육량이 왜 중요한지 찾아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단백질 이야기를 공부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피부 역시 단백질과 무관한 조직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콜라겐도 단백질의 한 종류입니다.
그래서 저는 콜라겐 제품 하나만 먹으면 피부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 평소 식사에서 단백질을 충분히 먹고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란, 생선, 두부, 고기처럼 익숙한 음식으로 단백질을 챙기고, 부족한 날에는 보충 식품을 활용하는 식입니다.
지난 글에서 단백질 섭취량을 이야기했던 것도 단순히 근육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 전체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기본적인 영양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피부 영양제를 고를 때도 한 가지 성분만 보지 않습니다
피부에 좋다는 영양제는 정말 많습니다.
콜라겐, 히알루론산, 비타민C를 비롯해 최근에는 다양한 펩타이드 원료도 보입니다.
저 역시 이런 성분에 관심이 많고 직접 찾아보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품 앞면에 적힌 화려한 문구만 보고 고르지는 않습니다.
어떤 원료가 들어 있는지, 하루 섭취량은 얼마인지, 내가 이미 먹고 있는 영양제와 겹치는 것은 없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이것입니다.
이 제품 하나에 너무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은가.
영양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잠을 거의 자지 않고 식사를 대충 하면서 피부 영양제만 여러 개 먹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40대 이후에는 무엇을 하나 더 먹을지 고민하는 것만큼, 내 생활에서 무엇이 무너져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비싼 피부관리보다 먼저 확인해보고 싶은 것
저도 피부 시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홈케어 기기도 사용하고 앞으로 필요하다면 피부과 시술을 받을 생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관리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40대 이후에는 피부에 돈을 쓰기 전에 한 번쯤 이런 질문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요즘 잠은 잘 자고 있는지.
식사를 너무 자주 거르고 있지는 않은지.
단백질은 충분히 먹고 있는지.
일주일 동안 몸을 얼마나 움직였는지.
자외선 차단은 꾸준히 하고 있는지.
그리고 피부가 보내는 변화를 무조건 노화라는 한 단어로만 넘기고 있지는 않은지.
저 역시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합니다
귀찮아서 밥을 대충 먹는 날도 있고, 운동을 미루는 날도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깨어 있다가 다음 날 거울을 보고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40대 후반이 된 지금은 압니다.
피부는 얼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매일 살아온 몸 위에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앞으로의 피부 관리는 좋은 화장품 한 병을 찾는 것에서 끝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잘 먹고, 근육을 지키고, 몸을 움직이고, 잠을 챙기면서 필요한 피부 관리도 함께 하는 것.
어쩌면 40대 이후의 피부 관리는 얼굴을 관리하는 일이 아니라, 내 몸 전체를 돌보는 일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