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바디로션 집착녀입니다. 이유는 외할머니였습니다.

40대 후반 여성이 샤워 후 바디로션으로 피부를 관리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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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마치면 저는 거의 자동으로 바디로션부터 찾습니다.

너무 피곤한 날에도, 잠이 쏟아지는 날에도 이 습관만큼은 쉽게 건너뛰지 못합니다. 가끔은 ‘왜 이렇게까지 바디로션을 열심히 바를까?’ 생각해 보면 답은 아주 오래전 어린 시절에 있습니다.

저의 바디로션 습관은 화장품 광고를 보고 생긴 것도, 피부과를 다니면서 시작된 것도 아닙니다. 외할머니 덕분이었습니다.

4~5살, 외할머니를 따라 하던 아이

외할머니의 피부 관리 습관을 바라보는 아이

어린 시절 저는 외할머니 댁에서 지낸 시간이 많았습니다.

밤이 되면 외할머니는 늘 세안을 마친 뒤 콜드크림으로 얼굴을 마사지하고, 로션을 꼼꼼하게 바르셨습니다. 한겨울에도 귀찮다는 말씀 한 번 없이 하루를 그렇게 마무리하셨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옆에서 구경하다가 늘 말했습니다.

“할머니, 나도 해줘!”

외할머니는 제 얼굴에도 로션을 조금 발라주셨고, 저는 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할머니가 안 계실 때는 몰래 로션을 찍어 바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 피부 관리 습관은 이미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바디로션 향에도 푹 빠졌습니다

9살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처음으로 존슨즈 베이비 로션을 발라봤습니다. 그때 맡았던 포근하고 깨끗한 향이 얼마나 좋았는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어머니께 “저도 이 로션 사 주세요.” 하고 졸랐습니다.

한 통을 다 쓰면 또 다른 향이 궁금해졌고, 어머니께 새로운 향의 바디로션을 사 달라고 말씀드리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는 피부 관리뿐 아니라 바디로션의 향을 좋아하는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피부 관리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작은 추억들이 하나씩 쌓여 지금의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열 살 무렵부터는 혼자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는 샤워 후 바디로션을 바르는 일이 자연스럽게 제 몫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냥 어릴 때부터 늘 하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얼굴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목, 팔, 다리까지 모두 관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피부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보다 샤워를 마치면 바디로션을 바르는 것이 하루의 마지막 순서처럼 느껴졌습니다.

호주에서 바이오 오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디 로션과 보습 오일을 함께 사용하는 피부 관리 습관

호주에서 생활하던 시절, 저는 바이오 오일(Bio-Oil)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흉터나 건조한 피부 관리용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바디로션에 한두 방울씩 섞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바디로션만 바를 때보다 피부가 조금 더 오래 촉촉하게 유지되는 느낌이 들어 그 뒤로는 자연스럽게 저만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계절이나 피부 상태에 따라 바디로션에 오일을 조금 섞어 사용하는 편입니다.

갱년기가 되니 피부가 먼저 달라졌습니다

40대 후반이 되면서 가장 먼저 느낀 변화 중 하나는 피부 건조였습니다.

예전에는 바디로션에 오일을 한두 방울 정도만 섞어도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보다 훨씬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오일을 예전보다 세 배 정도 넣어야 피부가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사람마다 피부 상태는 모두 다르겠지만, 저는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원하는 보습의 양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결국 남은 것은 비싼 화장품이 아니라 습관이었습니다

잠들 기 전 바디로션으로 피부를 관리하는 일상

살아오면서 다양한 화장품도 써 봤고, 좋다는 제품도 많이 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가장 오래 남은 것은 특정 브랜드가 아니라 꾸준히 바르는 습관이었습니다.

매일 바르는 바디로션 한 번.

귀찮아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피부를 한 번 더 살펴보는 시간.

그 습관은 4~5살 어린아이였던 저에게 외할머니가 자연스럽게 알려주신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샤워를 마친 뒤 바디로션을 바를 때면, 그 시절 외할머니의 따뜻한 모습이 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바디로션을 바릅니다.

피부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오래된 추억을 이어가는 저만의 작은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피부는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지만, 작은 습관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분명 차이를 만들어 준다고 믿습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이며, 피부 상태와 관리 방법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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