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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디로션 유해성분, 정말 피해야 할까? 매일 바르는 제가 직접 찾아봤습니다

    바디로션 유해성분 이야기를 볼 때마다 저는 조금 신경이 쓰였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바디로션을 거의 매일 발라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왜 이렇게 오랫동안 바디로션을 습관처럼 발라왔는지는 이전 글 [저는 바디로션 집착녀입니다. 이유는 외할머니였습니다]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샤워를 하고 나면 얼굴에 기초화장품을 바르는 것처럼 몸에도 자연스럽게 바디로션을 발랐어요. 그래서인지 여름에 너무 더워 하루에 샤워를 여러 번 하고, 귀찮아서 중간중간 바디로션을 며칠 빼먹으면 이상하게 피부가 조금 달라 보입니다.

    평소보다 푸석하고, 몸의 피부가 살짝 느슨해 보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처음에는 단순히 제가 너무 예민해서 그렇게 느끼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피부 보습 원리를 찾아보니, 바디로션을 며칠 사용하지 않았을 때 피부가 갑자기 실제로 처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각질층의 수분이 줄면서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고 잔주름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 가능했습니다. 즉, 진피의 콜라겐이 며칠 만에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피부 표면의 수분 상태가 달라져 일시적으로 느슨해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또 반대쪽 이야기가 많이 보입니다.

    “바디로션에는 유해성분이 많다.”

    “샤워 직후에는 모공이 열려 있기 때문에 화학성분이 몸속으로 더 많이 들어간다.”

    “파라벤이나 미네랄오일이 들어간 제품은 피해야 한다.”

    매일 바디로션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바디로션이 피부에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흔히 위험하다고 이야기되는 성분들은 정말 피해야 하는지 하나씩 정리해봤습니다.


    바디로션을 며칠 안 바르면 왜 피부가 푸석해 보일까?

    피부 가장 바깥쪽에는 각질층이 있습니다.

    이 각질층은 단순히 죽은 피부세포가 쌓여 있는 곳이 아니라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중요한 장벽입니다.

    피부 표면의 수분이 줄어들면 각질층이 매끄럽지 못하고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미세한 건조 잔주름이 더 눈에 띄고 빛이 피부 표면에서 고르게 반사되지 않으면서 피부가 칙칙하거나 푸석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 바디로션을 꾸준히 사용하던 사람이 며칠 동안 보습을 생략하면

    “살이 좀 늘어진 것 같은데?”

    “피부가 전보다 덜 탱탱해 보이는데?”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며칠 만에 진피 탄력이 무너졌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 피부 노화에 따른 탄력 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진피 구조의 장기적인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반면 보습제를 며칠 사용하지 않았을 때 느껴지는 변화는 훨씬 표면적인 수분 변화에 가까울 가능성이 큽니다.


    여름에 샤워를 자주 한다면 바디로션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땀 때문에 하루에 두 번 이상 샤워하는 날도 있습니다.

    문제는 샤워를 할 때 땀과 먼지만 씻겨 나가는 것이 아니라 피부 표면의 지질과 천연보습인자도 일부 함께 씻겨 나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세정력이 강한 제품을 자주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하면 피부 장벽에 더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자료에서도 세정제와 잦은 물 접촉이 피부 지질과 천연보습인자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여름이라고 바디로션을 완전히 생략하는 것보다는 가벼운 제형이라도 사용하는 편이 건조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샤워 후 바로 바디로션을 바르는 이유

    피부과에서 흔히 권하는 방법 중 하나가 샤워 후 피부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입니다.

    샤워 직후 피부는 수분을 머금고 있습니다. 이때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 표면에 남아 있는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료에서도 이른바 ‘soak and seal’ 방식으로 샤워 후 비교적 빠르게 보습제를 바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샤워 직후 바디로션을 바르는 이유가

    “모공이 활짝 열려 있어서 좋은 성분을 몸속 깊이 넣기 위해서”가 아니라

    피부 표면의 수분이 증발하기 전에 보습막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는 점입니다.

    {미국피부과학회(AAD)도 샤워 후 피부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는 습관을 권장합니다.}


    바디로션을 매일 바르면 피부가 덜 늙을까?

    이 부분은 조금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바디로션이 할 수 있는 일은 주로 다음과 같습니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는 것, 건조로 인해 생기는 잔주름을 덜 보이게 하는 것,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반면 일반적인 보습제만으로 진피의 콜라겐을 직접 크게 늘리거나 이미 생긴 피부 처짐을 되돌린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자료에서도 일반 보습제는 보습, 건조 잔주름 완화, 피부 장벽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진피 콜라겐 생성은 일반적인 보습 기능과는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바디로션이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피부가 반복적으로 건조해지고 가렵고 긁히는 상태가 계속되는 것보다는 피부 장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피부 컨디션 관리에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바디로션을 ‘리프팅 제품’이라기보다는 피부가 좋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기본 관리 제품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바디로션 유해성분 이야기는 어디까지 사실일까?

    바디로션 유해성분과 피부 보습 효과를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요즘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성분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파라벤은 정말 유방암을 일으킬까?

    파라벤은 화장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보존제입니다.

    파라벤이 약한 에스트로겐 유사 활성을 보인다는 연구 때문에 내분비계 교란 우려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바로

    “파라벤이 들어간 바디로션을 바르면 유방암에 걸린다”

    라고 연결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입니다.

    자료에서는 파라벤과 유방암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립되지 않았으며, 일부 파라벤은 규정된 농도 범위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즉, 파라벤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파라벤=유방암’이라고 단순화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DMDM 하이단토인은 어떨까?

    DMDM Hydantoin은 흔히 포름알데히드 방출형 보존제라고 불립니다.

    이 성분이 제품 안에서 소량의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해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은 맞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여기에서

    “포름알데히드는 1군 발암물질 → DMDM 하이단토인이 들어간 화장품도 발암제품”

    이라는 식으로 연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화장품에서 더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포름알데히드에 이미 감작된 사람이나 접촉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의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평소 습진이 심하거나 특정 보존제에 반복적으로 반응했던 사람이라면 이런 성분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향료는 민감한 피부라면 꽤 중요합니다

    제가 여러 성분 중에서 오히려 현실적으로 더 체크할 만하다고 보는 것이 향료입니다.

    향료는 한 가지 물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향 성분이 혼합되어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향료는 일부 사람에게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나 자극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아토피, 습진, 민감성 피부가 있거나 향료에 이미 반응했던 경험이 있다면 향이 강한 제품보다는 fragrance-free 제품을 고려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Fragrance-freeUnscented는 항상 같은 뜻은 아닙니다.

    향이 느껴지지 않는 Unscented 제품이라도 원료 냄새를 감추기 위한 향 성분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향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성분표를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4. 미네랄오일과 페트롤라툼은 석유에서 왔으니 위험할까?

    이 성분도 굉장히 자주 오해를 받습니다.

    미네랄오일과 페트롤라툼이 석유 유래 성분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미정제 석유 원료와 화장품용으로 고도로 정제된 원료를 같은 것으로 보면 안 됩니다.

    화장품과 의약품에 사용되는 원료는 정제 과정을 거쳐 사용되며, 건조 피부에서는 오히려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해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이는 오클루시브 성분으로 널리 사용됩니다.

    특히 페트롤라툼, 즉 바세린은 극도로 건조하거나 갈라진 부위에서 수분 증발을 줄이는 데 많이 사용됩니다.

    따라서

    “석유에서 만들었다 = 발암성 화장품 성분이다”

    라고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공포 마케팅에 가깝습니다.


    5. 프로필렌글라이콜은 피부 장벽을 무너뜨릴까?

    프로필렌글라이콜은 화장품에서 보습제와 용매 등으로 사용됩니다.

    일부 영상에서는 이 성분을

    “피부 장벽을 허물어서 다른 독성 물질을 피부 깊숙이 집어넣는 성분”

    처럼 설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료에서는 일반적인 화장품 사용에서 프로필렌글라이콜을 단순한 장벽 파괴 물질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고농도나 민감한 피부에서는 자극 또는 접촉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떤 성분이든 ‘있다/없다’만으로 위험을 판단하기보다 농도와 제형, 피부 상태를 함께 봐야 합니다.


    6. 페녹시에탄올은 무조건 피해야 할까?

    페녹시에탄올 역시 화장품 보존제로 흔히 사용되는 성분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주의 성분’이라는 이름만 보고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현재 화장품에서는 일정 농도 범위 내에서 사용됩니다.

    다만 피부 장벽이 심하게 손상되어 있거나 특정 성분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따가움이나 자극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피부 반응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디로션 유해성분 팩트체크와 40대 피부 보습 성분을 정리한 인포그래픽

    샤워 직후 모공이 열려 화학성분이 혈관까지 들어갈까?

    이 표현도 인터넷에서 정말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의 모공은 문처럼 열렸다 닫혔다 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각질층의 수분 상태가 변할 수는 있지만 이를 단순히

    “모공이 열렸다.”

    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피부를 통한 흡수는 성분의 분자 크기, 지용성, 농도, 접촉 시간, 피부 장벽 손상 정도 등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특히 아토피나 습진처럼 피부 장벽이 손상된 상태에서는 외부 자극 물질에 더 민감할 수 있으므로 정상 피부와 같은 기준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샤워하면 모공이 열리고 바디로션 속 화학물질이 혈관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는 의미는 아닙니다.

    피부 투과성은 단순히 ‘모공이 열렸다’로 설명할 수 없으며, 분자 크기와 피부 장벽 상태 등 여러 요소의 영향을 받습니다.


    바디로션에서 오히려 찾아볼 만한 좋은 보습 성분

    성분표를 볼 때 ‘피해야 할 성분’만 찾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

    바디로션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 표면을 부드럽게 하고, 수분 증발을 줄이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보습 성분은 크게 세 가지 역할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글리세린·히알루론산

    수분을 끌어당겨 각질층에 머물게 하는 휴멕턴트 역할을 합니다.

    세라마이드·스쿠알란·시어버터

    피부 표면을 부드럽게 하고 각질세포 사이를 메워주는 에몰리언트 역할을 합니다.

    페트롤라툼·미네랄오일

    피부 표면에 막을 만들어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이는 오클루시브 역할을 합니다.

    자료에서도 글리세린, 세라마이드, 판테놀, 페트롤라툼, 스쿠알란, 히알루론산, 요소 등을 대표적인 보습 성분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바디로션을 고를 때는

    ‘유해성분 0개’

    같은 문구만 보는 것보다 내 피부에 필요한 보습 성분이 제대로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편이 더 실용적입니다.


    40대 이후에는 바디 피부도 달라집니다

    얼굴 피부만 나이가 드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피지 분비와 피부 지질이 감소하면서 팔, 다리, 등처럼 피지선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위가 더 쉽게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샤워 후 피부가 당기거나, 정강이에 하얀 각질이 생기거나, 밤에 몸이 가려운 일이 잦다면 보습제를 조금 더 신경 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는 제품을 고를 때

    세라마이드, 글리세린, 판테놀, 스쿠알란, 페트롤라툼 같은 기본적인 보습·장벽 성분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료에서도 노년기와 갱년기 피부에서는 피부 지질 감소와 건조함을 고려한 보습 성분 선택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바디로션 성분표, 겁부터 먹기보다 이렇게 보세요

    화장품 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 자체는 좋습니다.

    하지만 이름이 어려운 화학성분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천연’, ‘자연주의’, ‘EWG 그린’이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내 피부에 실제로 자극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가.

    둘째, 피부 장벽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보습 성분이 충분한가.

    셋째, 특정 성분의 위험성을 이야기할 때 농도와 사용 조건까지 함께 고려했는가.

    특히 향료 알레르기나 습진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유해성분 리스트’보다 자신의 피부가 실제로 반응하는 성분을 파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마무리: 저는 앞으로도 바디로션을 바를 겁니다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제가 오랫동안 느꼈던 피부 변화였습니다.

    바디로션을 며칠 빼먹었을 때 피부가 살짝 루스하고 푸석해 보였던 것은 정말 며칠 만에 피부가 늙어서가 아니라 피부 표면의 수분 상태가 달라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바디로션 성분을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파라벤, 미네랄오일, 페트롤라툼, 페녹시에탄올처럼 온라인에서 자주 ‘유해성분’으로 묶이는 성분들도 실제 안전성은 사용 농도와 정제 수준, 피부 상태를 함께 봐야 합니다. 자료에서 정리한 팩트체크 역시 향료처럼 실제 주의할 만한 부분과 과장된 주장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샤워 후 바디로션을 바를 생각입니다.

    다만 예전처럼 제품 앞면의 화려한 문구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 피부가 편안한지, 보습 성분은 충분한지, 반복적으로 자극을 주는 성분은 없는지

    이 세 가지를 먼저 보려고 합니다.

    바디로션 성분표는 확인하되, 모든 화학성분을 공포의 대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바디로션은 ‘유해성분 0개’라고 광고하는 제품이 아니라 내 피부 장벽을 편안하게 유지해주는 제품일지도 모릅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제품이나 성분에 대한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피부 트러블이 지속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의심된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