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처음 흰머리를 발견했습니다
30대 후반 호주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앞머리 쪽에 흰머리 몇 가닥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그전까지는 흰머리에 대해 크게 신경 써 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 자꾸만 거울을 보게 되더군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영양제부터 바르는 제품까지 정말 다양한 방법이 나왔고,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면 뭐든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30대 후반이 되면서 저보다 어린 지인들에게도 새치가 생각보다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머리를 손질하거나 메이크업을 할 때면 자연스럽게 앞머리와 새치를 한 번씩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한 번 신경 쓰이기 시작하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흰머리가 자꾸 눈에 들어오더군요.
흑모수를 사용했던 기억
당시 한국에서 흑모수라는 제품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문했습니다.
호주에서는 구하기 어려워 한국에 있는 지인들이 올 때마다 여러 병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원래 두피에 피지가 많은 편이라 아침에 바르고 외출하기에는 끈적거리는 사용감이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저녁에만 사용했습니다.
한 병은 생각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었고, 당시에는 제 나름대로 만족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꽤 부담스러웠고, 사용감 때문에 결국 꾸준히 이어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흰머리가 점점 늘어나고 염색 주기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약 5년 뒤 다시 흑모수를 구입해 사용해 봤습니다. ‘이번에는 꾸준히 사용해 보자’는 마음으로 두 병 정도를 더 사용했지만, 역시 저에게는 끈적거리는 사용감이 가장 큰 장벽이었습니다. 결국 다시 중단하게 되었지만, 그만큼 흰머리에 대해 오래 고민하고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미국 안티그레이 영양제도 먹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흰머리가 조금씩 늘어나자 이번에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안티그레이 영양제를 주문했습니다.
2~3년 정도는 꾸준히 복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 찾아보고, 좋다는 제품도 하나씩 시도해 봤습니다.
유난히 흰머리가 많으셨던 아버지

저희 아버지는 비교적 젊은 시절부터 흰머리가 많은 편이셨습니다. 어머니 역시 새치가 빨리 생기시는 편이라, 저는 어릴 때부터 흰머리를 아주 낯선 일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억을 떠올려 보면 집 찬장에는 늘 검은콩과 검은깨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흰머리를 조금이라도 늦춰보고 싶은 마음에 자주 챙겨 드셨습니다.
오랫동안 꾸준히 드셨지만, 그것만으로 흰머리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제가 같은 나이가 되어 보니, 그때는 몰랐던 아버지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됩니다. ‘조금이라도 늦춰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챙겨 드셨던 것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저 역시 흑모수를 사용해 보고, 해외 영양제도 찾아 먹고, 새로운 연구를 계속 공부하는 이유도 그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검은콩과 검은깨를 챙겨 드시는지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하게 되면서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약사들이 설명하는 흰머리 관련 영상을 여러 편 보게 되었습니다.
제품마다 성분 구성이 다르고, 현재까지의 연구 근거도 함께 설명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저도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이미 판시딜도 꾸준히 먹고 있는데, 굳이 이 영양제를 계속 먹어야 할까?’
결국 미국 직구 영양제는 중단했고, 이후에는 무조건 새로운 제품을 찾기보다 현재까지 어떤 근거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염색 주기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습니다

지금도 염색을 할 때마다 ‘조금이라도 염색 주기를 늦출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처럼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무조건 구입하기보다는 운동과 식사, 단백질 섭취, 수면, 영양 상태처럼 생활습관도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스페르미딘처럼 흰머리와 노화 연구에서 함께 언급되는 성분에도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분야인 만큼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보다, 가능성과 근거를 구분하면서 천천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가 왜 스페르미딘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현재까지 어떤 연구들이 있는지 공부한 내용을 함께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흰머리와 탈모는 서로 다른 고민이지만, 모발 건강에 관심을 갖다 보면 함께 찾아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성 확산성 탈모로 7년 넘게 판시딜을 복용한 경험은 이전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처음 흰머리나 새치를 발견하셨나요? 혹시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는 나만의 관리 습관이 있다면 댓글로 이야기 나눠 주세요.



































